인공지능(AI) 분야 첨단산업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대한 생각

오늘은 교육에 대한 약간 진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한다.

최근 내가 직접 강의 하거나 멘토링, 회의 등 으로 교류하고 있는 3개 학교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첨단산업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에 대한 참여 협조를 요청받게 되었다.

사업 공고 링크

해당사업이 어떤 사업인지에 대해서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미나이 AI의 도움을 받았다.

– 대학과 기업이 함께 현장 맞춤형 AI 교육과정을 만들어, 산업계가 진짜 필요로 하는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이를 통해 학생은 이론과 실무의 격차를 줄여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은 준비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여 채용 비용과 위험을 줄입니다.

– 궁극적으로는 만성적인 AI 인력난을 해소하고 국가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산학협력(産學協力) 혁신 모델입니다.

이 사업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 AI 시장의 요구조건에 맞춰서 대학에서 기업과 협력하여 실무 경험을 파악할 수 있는 교과 과정을 만드는 부트캠프 형태의 산학협력 지원사업으로 보인다.

AI 의 도움으로 그려본 해당 사업 프로세스

전국에서 3개 학교만 선정이 된다고 하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관련 수업들을 진행하고 있던 학교들은 이미 갖추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협업 관계의 기업과 같이 대응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수년간 대학들과 관련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한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보려 한다.

1. 대학의 역할이 변화 하고 있다. 취업 사관학교의 최종 관문

20여년전, 군대에서 특이하게도 워게임 개발팀 경험을 하고 나온 나에게 학교의 교과 과정은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내가 전공한 기계공학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뮬레이션 개발이나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쓰일 수 있는 지식이 많이 존재했는데, 학교의 교과 과정은 이를 고려한 수업이 구성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 이었다.

실무 경험을 쌓고 다시보니 너무 중요했던 공학 기초 학문들 ,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당시 국내에서 명성이 높은 학과장 교수님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는데, 나의 징징거림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은 해당 교수님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 네가 말하는 지식은 4년제 대학에서 가르칠 것이 아니라 실무 중심의 전문대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다. 학교를 들어오는 목적이 다르다. 실무 경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면 학원을 가라.”

당시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는데, 동시에 이후 나의 삶의 방향성에도 꽤 큰 영향을 끼친 내용이었다. 나는 이후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한 방법을 학교에서 찾기보다는 알바를 하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직접 해보면서 배우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현재, 대학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바뀐 것 같다.

대학교 졸업 이후의 삶을 고려하여 대학을 진학을 하고 대부분 결국 “먹고 사는 문제” 에 있어서 대학의 졸업장과 대학에서 수학한 내용이 도움이 되길 원하는 것 같다.

특히 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대학의 숫자는 과거 인구가 성장했을때를 기준으로 설립되다보니 대학은 고고한 학문의 상아탑 역할보다는 고객 ( 신입생 ) 들의 니즈를 크게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대학은 생각보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요청은 자주 변화하게 되는 듯

미래를 100% 예측하긴 어렵겠지만, 이러한 변화는 점점 더 가속화 되갈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든다.

20년동안 실무 중심의 경험을 직접 배워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는데, 경험이 쌓일수록 기초의 학문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의 학생들의 니즈를 충족 시켜주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대학의 본질도 잊지않고 보완 발전해가며 진화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장에 계신 수 많은 대학교의 교수님들은 이러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되실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이 현장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회비용의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학교와 기업들에게 좋은 물고가 되어주길 희망한다.

2.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강의, 누가 할 수 있을까?

결국 이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업” 이 원하는 실무의 능력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학습 과정을 대학이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좋은 “프로그램” “강사” 이 중요하다.

10여년동안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오면서 경험한바로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러한 수요에 비해서 전문적인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강사나, 관련된 프로그램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일단, 선행 기술을 활용하여 실무가 가능한 사람 자체가 적은데, 실무가 아닌 교육 업무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교집합” 을 충족하는 인재는 더 더욱 적을 수 밖에 없다.

신 기술을 전문성을 갖고 강의까지 가능하신분은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자원이 충족하면서 신기술 업무를 신경써야 하는 대기업의 경우는 좀 사정이 나을 수 있지만..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이러한 인재양성은 쉬운일이 아니다.

실제로 내가 겪었던 일에서도 알 수가 있었는데.

약 15년전 , 대 모바일 시대가 열리던 시점이라서 회사들도 많은 투자를 하면서 아이폰과 함께 등장한 UI/UX 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많은 투자를 통해서 사내 교육, 세미나, 기타 활동들을 병행하던 기였다.

당시 모 대기업의 신입사원이었던 나도 연수중에 강사님을 통해서 관련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강사님은 해당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시다가 사내의 인재개발원의 강사로 팀을 옮겨서 활동하시는 분이었는데, 회사에서 요청이 있으면 관련 기술이나 내용을 열심히 공부해서 강의를 해주시는 분이었다.

아마도 그 강사님도 회사의 요청에 따라서 UI/UX 의 중요성을 공부하고 강의를 하셨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과 중요성을 강의 중에 여러 차례 강조하셨기 때문에 뚜렷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당시 강사님께서는 우리에게 스티븐 잡스의 예찬론을 펼치면서 “스티븐 잡스 처럼 생각하고 행동해라!” 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고 스티븐 잡스의 열풍과 함께 등장한 모바일 기기의 시대는 다른 의미에서 UI/UX 의 시대이기도..

동기 중 유일하게 입사 전 부터 관련 웹디자인 일을 하고 있었고, 모바일 서비스 관련 업무를 경험하고 관련 회사에도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다른 회사를 선택해서 그 연수에 참여하고 있던 나는 강사님의 강의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되어서 질문을 했었다.

” 강사님이 말씀하시는 스티븐 잡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사님이 실제로 하셨던 프로젝트나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

일단 강사님은 UI/UX 를 중요시 여겼고 스티븐 잡스의 철학을 강조했는데, 그냥 그 내용을 이야기해주시는 PPT 자료가 하나도 안 이뻤기 때문이었다.

진지하게 ‘ 저분은 UI/UX 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해보셨을까? 해보셨다면 그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라는 현실적인 의문점을 갖고 질문을 하였다.

아쉽게도 강사님은 관련 프로젝트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된 답변을 해주시지 못했다. ( 그리고 신입주제에 건방지게 아는척 하지 말라고 혼남. )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그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경험 자체를 해본 팀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강사님도 충분한 경험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념은 말 그대로 “선행” 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경험하고 소화하고 이해하고 하는 시간을 갖어야 하지만 시대 빠른 발전은 충분한 여유시간을 주지 못하고 바로 전문적인 교육을 요청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 역시도 기관에게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를 강의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는데, 거절을 해도 해당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사를 구할수가 없다고 하셔서 별 수 없이 몇주동안 급 공부를 해서 강의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맹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식” “연구” 에 특화 되어있는 우리의 대학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여 기업체나 해당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많은 분야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기업은 필요한 인재상을 만들고, 대학은 이를 기업과 협업해서 기업이 원하는 교과 과정을 만들어준다는 취지는 좋으나, 기업이 주체가 되어서 이러한 과정을 만드는 것은 많은 “기회비용” 이 든다.

해당 사업의 참여 기업 섭외 부분 내용

물론 이미 효율적인 인재 양성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면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대학과 공유해서 진행할 수 있겠지만… ( 있나..? )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결국 기회비용을 투자해서 프로세스를 만들거나 커리큘럼을 만들어가야 할텐데, 이에 대한 베넷핏이 명확하지 못하다면 기업체에서 투자를 하기 힘들 것 같거나 그냥 베네핏보다 못한 투자만 해서 앞서서 말한 “스티븐 잡스 처럼” 의 강의를 만들까봐 걱정이 된다.

나도 실제로 지난 몇년동안 대학의 요청으로 기업체 입장에서 멘토링을 참여하고 있는데, 간혹 바로 현장에 투입하여 업무의 기회를 주면 급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래서 학교측에 요청을 하여 기업의 부담을 줄이면서 채용을 할 수 있다던지 기타 지원을 받아서 인턴 기회를 줄 수 있는지를 문의하곤 하는데, 아쉽게도 이미 대규모의 인원을 채용한 회사에만 관련 기회를 몰아주거나, 아니면 지원 자체가 없어서 100% 부담을 내가 혹은 회사가 지고 채용을 해야만 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교육과 실무를 병행해야하는 신입을 키워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어서 다 추진을 할 수가 없었는데,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서 나와 같은 기업들도 더 적은 부담으로 인재 채용과 인재 양성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위에서 15년전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긴 했지만, 그때에 비해서 세상은 급격하게 발전했고 다양한 지식 컨텐츠가 존재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아가, 꼭 대기업의 인재양성 부서가 아니어도 “실무” 교육을 업으로 삼는 수 많은 유데미, 인프런, 패스트캠퍼스 와 같은 회사들이 생겨났고, 학생들이나 취업 희망자들도 그러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 시점 AI 활용을 위해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유료 플랫폼들이 충분히 존재한다.

2025년이 된 지금, 해당 사업이 누군가가 “샘 알트만” 의 사진을 올려놓고 “OpenAI처럼 생각하라!!” 와 같은 강의를 하려는 사업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협력하는 본질과 그것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력과 강사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보상과 이득이 학교, 학생, 기업체 모두에게 명확하게 제시 될 수 있는 사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강의를 만들고 수강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거나 실무에 당장쓸 수 있는 내용을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제대로 된 보상이 있어야 제대로 하지 않을까?

3. 국가 주도하의 발전의 한계와 필요성

나는 기본적으로 국가 주도하에 선행 기술을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국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 기업체가 알아서 성장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가 이러한 의식을 갖추게 된 것은 과거에 대학교를 입학하고 보고 느꼈던 “BK21” 이라는 사업때문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시기인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공과 대학을 다닌 분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치를 지닐 것이다.

Brain Korea 21 이라는 이름의 사업은 많은 공과대학 연구실을 풍족하게 해주었었다.

당시도 국가가 주도하에 이공계를 키우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한 사업이었는데, 막상 학교내에서 학생으로, 학부연구생으로, 연구실에서 활동을 하는 입장에선 잘못된 점도, 고쳐져야 할 점도 너무 많았던 사업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해당 사업을 올바르게 진행하고 양심적으로 운용하신 많은 관련 책임자 분들이나 학교, 연구실, 교수님도 많이 계셨지만, 안 좋은 케이스도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안타깝게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연구비 관련 부정사례.. 출처 : 하이브레인넷

그러한 경험을 갖고 비판적 시선을 갖게 되자, 그 이후로는 국가가 뭘 하던지 ‘ 아, 저거 또 세금 슈킹하네. ‘ 라는 관점으로 보게 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에 느낀 경험 때문에 ‘ 그래도 국가 주도하의 투자는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내가 지난 10여년동안 주로 참여하거나 강의, 자문등을 해왔던 분야는 XR ( extended reality) 분야인데, 관련 활동을 하면서도 ‘ 아 이걸 도대체 왜하지..? ‘ 할 정도로 이상한 업체들, 이상한 전문가들, 전문성이 부족한 교수님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위에 언급한 것처럼 더더욱 비판적으로 바라 봤던 것 같다.

물론 나라도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다닌 적도 있었지만, 그 분야도 나름 생태계가 만들어져있었고 ‘외부인’인 내가 할 수있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은 현타를 느꼈었었다.

그런데 최근 대학교에서 관련 강의를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사례를 찾다보니, ‘ 어라 웬걸? ‘ 지난 5년 사이에 국내에 정말 훌륭한 XR 관련 제작팀들이 생겨났고 실제 우리가 사는 공간에도 여기저기에서 멋진 작품들을 공개하거나 전시, 상업적인 활동들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 기술을 생활에 너무 잘 접목 시켰다고 생각하는 국립춘천 박물관의 “휴” 전시

해당 프로젝트들의 시발점을 찾아보니 국가 지원사업 주도하에 다양한 능력있는 회사들이 뛰어들어서 점차적으로 발전시켜 왔었고, 정부 지원 사업은 그들이 시작할 수 있었던 보금자리와 강력한 에너지원이 되었었다.

부정적인 사례들도 많이 보이고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반대로 그 취지에 맞게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활용하여 성장하여 멋진 결과 물들을 내는 팀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딱 이 속담이 찰떡인 사례가 아닐까.

과거에 업계에 존경하는 선배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었다.

” 보통 사업군은 전체의 5%가 일을 잘하면 회사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식 기반의 기술 사업군은 5%가 아니라 1%, 아니 딱 1명만 뛰어나도 모두를 먹여살릴 수 있기 때문에 인재 양성과 뛰어난 인재가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마도 최근 메타 ( 구 페이스북 ) 이 엄청난 말도 안되는 연봉을 들여서 AI 핵심인재를 쓸어모으고 있는 것도 이런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AI 인재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지 출처 : 네이트 뉴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른 광물 자원이나 물리적 자원이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가 갖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은 “인적 자원” 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넘게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이공계나 기술 시장보다는 의대를 선택해서 의사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본다.

실제로 나도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뛰어난 친구가 국가를 대표해서 과학 관련 경시 세계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들어와서 당연히 이 친구가 과학 분야로 진학을 할 줄 알았는데, 부모님의 뜻에 따라서 의대로 입학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 했던 기억이 있다.

만약 1/10 이라도 아니 1/10000 이라도 되는 확률로 국가가 만들어놓은 시스템과 지원 속에서 그런 타고난 재능을 갖추고 있는 인재가 과학, 이공계쪽으로 들어가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100명, 10,000명, 나아가 수백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산업계로 확장해나간다면 그 투자는 많은 손실이 있더라도 결국 성공하는 투자가 될 것이다.

나 역시 미력하게나마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멘토링, 강의 등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간혹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 수분이 되어 재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 마치 영양공급을 기다리고 있던 씨앗처럼 나의 작은 자문을 받고 좋은 결과를 뽑아내기 시작할때 엄청나게 큰 기쁨을 겪고있다.

최근에 글을 올렸던 파주 캠프 관련 글도 그 일환.

특히 이 행사의 경우 이후 주관을 해주셨던 대학의 교수님께서 너무 감사한 피드백을 전달해주셨는데.. 이런 활동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정말 너무 뿌듯했던 피드백..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물론, 그 학생이 10년뒤에 해당 분야에서 큰 업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지만, 국가가 투자를 하고 제도가 만들어지고 시스템이 견고해지면 기회는 더 늘것이라고 본다.

국가가 주도하는 AI 육성 사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되,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조금 이라도 더 잘 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하려한다.

우리나라라는 상품이 성공하여 더 좋은 미래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제공 되길 바란다.

글을 마치며..

나는 멘토링을 할때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 여러분들이 잘되야 미래에 여러분들이 저의 4대보험을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

아이스브레이킹용으로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현재의 20대, 10대들에게 투자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존재하고 나아가 현업에서 밀려난, 생산성이 크게 감퇴한 나의 미래도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Better Late Than Never”

늦었어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AI 에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 아예 다른 분야를 통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들이 제대로 수행되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방법론을 찾아가면 많은 위기속에서 현명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 강한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미력하게나마 나의 위치에서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나의 노후를 보장해줄 4대보험이 건강하게 유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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