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고등진로캠프 생성형 AI 로 게임 만들기 강의후기

지난 화요일에 파주에 위치하고 있는 두원공과대학 파주캠퍼스에서 파주에 있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주고등진로캠프 프로그램중 생성형 AI 로 게임만들어보기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갑자기 왠 고등학교 강의?

정말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강의를 가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요즘 열심히 준비중인 생성형 AI 게임 개발 강의 프로그램을 10대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여서 많은 긴장감을 갖고 방문하게 되었다.

거의 10년만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의 진행.

이번 강의를 수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최근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즐기고 있는 생성형 AI 가 바꿔놓고 있는 콘텐츠 제작, 및 응용의 주역은 지금의 나와 같은 시니어 나이대라기보다는 앞으로 이를 잘 활용할 20대, 나아가 10대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내가 정리하고 생각하고 있던 다양한 개발 접근법, 활용법등을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또한 나역시 예비 초딩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 더 앞에서 미래의 진로를 고민할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생성형 AI 는 어떻게 활용할까? 바로 3F!!

많은 이야기를 준비해가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었지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3F 였다.

Fast Thinking : 빠른 아이디어 도출과 제작 방법 결정
Fast Making : 빠른 제작, 일단 만들어보자
Fast Feedback : 빠른 결과물 확인 및 문제 확인, 다 시 재작업

현재 시점에서 AI 를 가장 잘 활용하고 학습을 하는 방법은 바로 “일단 해보는 것” 이라고 본다. 거기에 현재의 생성형 AI 만큼 강력한 툴은 없고, 없었다.

즉, 아직 기능적인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툴을 쓰는 법을 알려주고, 빠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바로 구현해보고, 그것을 같이 보고 테스트해보면서 자신이 또 다른 사람들이 즐겨보는 경험을 통해서 나에게 뭐가 부족하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를 바로바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기에 AI 는 상당히 좋은 툴이다.

물론, 실제 업무에 쓰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경험 베이스의 올바린 지식, 통찰력, 비용 등등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학생 레벨에서 모든걸 다 경험해보지 못하는 현재의 환경속에서 AI의 강력한 성능과 가능성은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해볼수 있는 신나는 흰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준 격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는, 그리고 아직 몸과 마음이 자라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은 “어려움” 을 겪고 싶지 않다. 하지만 컨텐츠 제작과 개발에 있어서는 초기 제작 모델 정도는 AI 의 도움을 받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제작해볼 수 있는 시대이며, 잘못 만들어도 투자된 시간과 비용이 크지 않고 그냥 종이를 구겨버리고 다시 그리는 것처럼 다시 만들어볼 수 있다.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바로 그렇게 3F 로 바로바로 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도우미는 구글 제미나이 프로

그리고 아이들에게 제미나이 프로를 기반으로 ( 미리 내 카드로 결제해서 준비해서 감 ) 프롬프트의 개념과 사용법을 알려주고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던 제미나이를 활용해서 오목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같이 실습을 해보고 직접 해보게 하자,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한명의 창작자가 되어서 다양한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가 만든 게임을 같이 보면서 바로 피드백을 하고 또 배울 수 있는 시간

생각보다 쉽게 바로바로 뭔가가 제작이 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손쉬운 UI 접근 ( 채팅을 입력 ) 하는 것만으로 프롬프트를 수정하면서 다양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우리보다도 많은 게임에 노출되어있고 많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AI 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바로바로 요청하면서 더 많은 작업에 빠져들어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기능을 만들면서 AI 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프롬프트 내용이 틀렸거나, 제미나이의 능력 밖의 요청을 진행하면서 오류를 겪기 시작했었는데, 몇몇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토론을 하면서 뭘 잘못했는지 따져 묻기 시작했고, 어떤 학생은 제미나이를 믿지 못하고 듀얼 모니터에 다른 창에 ChatGPT 에 제미나이에서 만든 프롬프트 과정을 복사해서, 뭐가 잘못됐는지 따져 묻고 고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제미나이의 문제점을 ChatGPT 로 해결하려 하는 영재적 모멘트를 보여준 친구!!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에서 진짜 희열을 느꼈었는데, 내가 이번 강의를 수락하고 준비를 할때 가정했던 내용이 딱 들어 맞었었기 때문이다.

” 학생들은 나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적응하고 더 잘 활용할 것이다.”

물론 전제는 올바르게 가르쳐주고 제대로 알려줘야 하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나의 예상대로 나를 뛰어넘는 사용방법을 직접 찾아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기 시작했고, AI 의 빠른 생산력은 아이들이 지치고 힘들기 전에 뭔가 피드백을 계속 해주면서 아이들이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하도록 상황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오히려 “우연” 으로 문제를 겪지 않고 한번에 짜잔~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때는 아이들이 손쉽게 흥미를 잃고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때는 실시간으로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또 다른 미션을 주면, ‘ 이쯤이야~ ‘ 하는 마인드로 손쉽게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벽을 만나면서 ‘ 어? 아까는 쉽게 해결됐는데? 왜 안되지? ‘ 하면서 자기가 프롬프트를 계속 바꾸면서 계속 도전을 했다.

정말 이날 하루의 수업에서 내가 관찰하고 보고 느낀 내용이 많았는데, 이건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교육계 선배님들과 함께 경험을 나누면서 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주제들..

자, 그럼 현업 개발자도 쉽지 않은 “파주” 를 소재로 뭔가를 만들어보자!!

그 결과 4시간가량의 짧은 실습 시간중에서, 실제 직접 과제를 주고 만들어보라는 시간은 1시간 남짓으로 상당히 짧은 시간에 불과했는데, 몇몇 아이들은 나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왜냐면, 주제가 상당히 어려운 주제였다.

” 파주 “ 를 소재로 게임 만들어보기 ㅎㅎ

비슷한 국가 과제나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어보셨을땐, 이러한 주제가 국가나 공무원분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주제이지만 동시에 “재미” 를 뽑아내기 상당히 어려운 주제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이 문제 자체도 다 같이 키워드를 도출하고 거기서 파생해서 어떻게 컨텐츠를 만드는지 AI 를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마자 아이들을 바로 응용하면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 멋진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그 중 소개할만한 두개의 작품을 공유해보겠다. 제미나이 프로의 캔버스 공유 기능을 통해서 아래 링크를 통해서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다.

  1. DMZ 탈출 시뮬레이션

DMZ 탈출 시뮬레이션 – 캠프 참여 학생 2명이 제작한 프로토타입으로, 파주하면 떠오르는 키워드중 하나인 DMZ 를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서 체력 요소를 넣어서 선택지에 따라서 탈출이 성공하는지 아닌지를 뚝딱 만들어냈다.

https://gemini.google.com/share/610f6caf920b

위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선택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후반으로 그냥 쉽다고 진행하다보면 무조건 게임을 실패하도록 설계된 “요소” 들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게임을 워낙좋아하고 많이 해봤다 보니 이런 요소를 바로 알아서 뚝딱 뚝딱 만들어냈다. 참.. 신기하더라

2. 나루토 수리검 던지기

아래 게임은 파주를 소재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실습 단계에서 오목 게임을 만들다가 학생 한명이 방법을 깨닫자 마자, 자기가 좋아하는 나루토 만화의 설정을 바탕으로 미니게임을 만든 “나루토 수리검” 이다. 20분만에 뚝딱 완성

그 밖에도 다양한 멋진 게임들을 만들어줬는데.. 기회가 있다면 또 한번 정리를 해서 공개를 해봐야 겠다.

확실히 이 아이들은 태어날때부터 게임을 즐기는 환경에서 살아왔으며 어떤 의미에서 나보다 훨씬 더 높은 게임 전문가들이다. 이 친구들에게 AI 라는 툴을 시니어 입장에서 사용방법만 알려주니 짧은 시간에도 정말 멋진 결과물들이 나온 것 같다.

결국 중요한것은 “인간” 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AI 가 아니라 “인간”인 우리들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과 관심을 갖아보자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의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서 서로 좋아하는 게임을 인터뷰하는 시간

나는 AI의 엄청난 생산력을 잘 활용하고 있고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무서울정도로 강력한 퍼포먼스에 대해서 크게 인정을 하고 있지만,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좀 지루할 수 있어도 인공지능 윤리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와 AI 시대에 자칫하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저작권의 중요성등도 여러차례 강조를 했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바로 그 사용법을 가르쳐주기전에 먼저 face to face 로 이야기 나누고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인터뷰하고 적어보고 정리해보고 하는 기초적인 과정을 진행해보았다.

너무 고맙게도 이날 참여해준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함께해줘서 이 과정도 꽤 수월했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키워드로 정리하고 그것을 AI 로 정리하는 과정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우리는 AI 의 시대를 살고 있고, 정말 많은 부분에 노출이 되어있으면서 동시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우리가 AI 를 집중해야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더욱더 중요한것은 그것을 사용하고 누리고 영향을 받을 “인간” 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사람과 사람,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더 고민을 많이하고 이해하는데 AI 를 잘 활용하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마치며..

다음에도 또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컨텐츠를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오프라인 행사나 교육에도 참여해볼 예정이니, 혹시 이 글을 보고 궁금하신분들은 언제라도 편하게 아래 메일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soonsoon@soonsoons.com

나는 십수년전 뒤늦게 30세에 가까운, 뒤늦은 나이에 다시 게임 개발을 시작하였고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도속에서 빠른 시간안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책도 써보고 오프라인 강의도 해보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다시 사회에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나의 사비와 한 게임 언론사의 도움으로 작게나마 게임 공모전을 열었던 적이 있었다.

순순게임 디자인 어워드 ( 2014년 ) 후기 포스팅글
https://blog.naver.com/progagmer/205084129

감사하게도 나의 강좌를 재밌게 봐주셨던 분들이 보잘것없는 개인이 연 공모전에 참여를 해주셨었고, 거기서 얻은 영감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때를 시작으로 당시로는 국내에서 꽤 큰 규모인 7,000명이 활동하는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한때는 매달 진행되었던 레벨제로 오프라인 세미나, MS 광화문 사옥, 2016년

비록 그 이후에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정말 훌륭한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시면서, 나도 부담을 내려놓고 다시 개인개발자의 삶으로 돌아왔었는데, 세월이 흘러 10년이 지나서 당시에 나의 강좌, 나의 커뮤니티 행사의 도움을 받아서 게임개발을 시작했었고, 지금은 사회적으로 나보다 훨씬 성공을 해서 연락이 와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해줄때는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들게 고마움을 느낀다.

과연 이번에도 그런 인연이나 결과로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나는 조금이나마 내가 갖고있는 지식 경험들이 우리나라의 개발 문화가 더 풍성해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으며, 더욱이 지금은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 아들이 즐길 개발 문화에 내가 미리 조금 나서서 뭔가를 만들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게 시작하는 이런 활동들도 좀 더 늘려갈 생각이며, 가능하다면 회사의 비지니스 모델로 발전시켜보자 하는 작은 목표고 무럭 무럭 키우고 있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이번 파주 교육 캠프가 여러모로 많은 여운이 남는 행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파주고등 진로캠프 마무리하면서 단체샷~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무더운 여름에 캠프에 참여해준 학생들, 그리고 바쁜 와중에 파주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신 관련자 분들, 두원공대 교직원 분들, 담당 교수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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