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사이에 블로그 라이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이 블로그는 2021년까지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하고 있던 개발 관련 팁이나 기타 상식등의 내용들을 별도의 블로그로 독립시켜서 운영하던 블로그 였다.
최초에는 미디움이나 기타 서비스들을 써볼까 했었는데, 뭐든지 직접 해보자는 주의 이기때문에 Azure 에 WordPress 이미지를 심어서 직접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셋팅해서 약 1년 반 정도 워드프레스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해왔었다.
워드프레스를 처음 써봤던건.. 10년도 훨씬 더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도 등장했고, 그야말로 생태계가 어마어마 하게 커져 있었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단순 블로그만 운영 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사이트, 매거진 사이트, 그리고 우커머스를 이용한 상거래 사이트까지.. 정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져 왔고, 정말 다양한 플러그인, 테마등이 존재 했었다.
어설프게 십 수년전에 웹개발을 하다가 포기한 입장에서 확장성이 존재하고 커스텀 요소들이 존재하는 워드프레스 생태계는 중년을 바라보는 개발자 입장에서 도전의식이 생겼고, 1년동안 틈나는데로 공부하고 다양한 팁들을 보면서 엉성하게 나마 나만의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해당 블로그의 목적에 맞게 정보를 작성한 것도 어느 덧 70여개를 훌쩍 넘어서 또 하나의 “순순” 브랜드에 창구가 생기는 느낌으로 작성을 해왔다.
그 중에 몇몇 정보들은 시류의 흐름에 잘 맞아서 조회수가 대폭 잘 나오기도 했고, 이로인해서 블로그 페이지에 유입하는 인원도 늘어나면서, SEO 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면서 과거 오랫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의지하면서 살아오느라 몰랐던 다양한 지식과 TIP도 얻을 수 있었다.
뭔가를 깨달았다고 자만하고 있어서 였나?
나의 블로그 사이트가 멀웨어에 걸려버렸다.
구글에서 순순 블로그 관련 소식을 누르면 죄다 정체불명의 일본 아마존 사이트로 넘어가더라.. 허허허..
멀웨어라는 말을 평생 들어만 봤지.. 나랑은 상관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어설프게 커스텀을 한다고 이것 저것 덕지 덕지 홈페이지에 달아놓고 붙여놓다 보니 어디선가 보안이 헛점이 생겼던 것 같다.
뭐, 부랴 부랴 보안 플러그인 설치하고 FTP 권한 바꾸고, 검색해보고 나와있는 멀웨어 제거법들 다 적용하고.. 사이트맵을 다시 만들고 구글 서치 콘솔에 다시 등록하고.. 밤을 새워서 겨우겨우 복구를 했다.
그리고 2일이 지나서, 다시 나의 블로그 링크를 클릭하면, 또 정체불명의 일본 아마존 사이트로 이동하기 시작..
아..
크게 현타가 왔다.
내가 20대, 아니 30대 초반만 됐다고 해도,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자 하는 욕심과, 승부욕, 그리고 오기가 생겨서라도 어떻게든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이로 인해서 또 새로운 지식의 방향과 가능성을 깨달았으리라..
하지만 나는 이제 숙성(?) 되어져 가고 있었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해야할 일 들이 너무 많았고, 시간이 부족했다..
다른 일들에 치여서 이도저도 못하고 몇날 몇일을 허송세월로 날려버리고, 결심을 했다.
“워드프레스를 버려야지.”
때마침 다른 연유로 최근에 Headless CMS 라는 분야를 좀 알게 되었었고, Ghost 라는 블로그 서비스가 꽤 오래전부터 워드프레스의 대체제로써 널리 쓰여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Ghost 는 기타 Headless CMS 서비스들에 비해서 블로깅에 특화 되어 있어서, 이커머스나 포럼 구성등에는 좀 아쉬운 점이 많다고는 하는데.. 워드프레스와 씨름하며 1년 반정도 이것 저것 해보면서 내린 결론은..
‘ 블로그나 일단 꾸준히 잘하자. ‘ 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 나는 워드프레스를 버렸다.
아니 그럼 이쯤에서, 굳이 워드프레스를 버릴 필요가 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검색을 하고 테스트를 하다 알게 된것은, 워드프레스 생태계는 이미 너무 많은 사용자들이 존재하고, 플러그인 존속의 기능 구현이 많고 해당 기능들이 대부분 필수 기능이다 보니 ( SEO, 최적화, 메일링 등등등 ) 보안 헛점이 너무 많이 공개 되어서, 해당 이슈를 알고 멀웨어 제작 및 배포가 가능한 해커들이라면 얼마든지 갖고 놀 수 있을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워드프레스의 가장 큰 장점인 다양한 플러그인들은.. 대부분 무료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정 이상의 트래픽이 발생해서 최적화가 필요하거나, 나와 같이 멀웨어 등으로 고통을 받아서 이를 플러그인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면.. 정말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즉, 어느 순간부터는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지게된다.
이때쯤부터는 네이버 블로그가 최적화나, 노출, 보안 등에서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 서비스인지 알게 된다. ( 오해해서 미안했어요 갓이버..)
1년 정도 워드프레스를 운영해보고, 일정 트래픽 이상을 감당하게 운영을 해보려고 하니.. 호스팅 비용 + 플러그인 비용 + 테마 비용 + 엘리멘터 프로 사용 등등 필수 적이고 기능적으로 고려했을때.. 연간 백만원 이상은 훌쩍 넘는 비용이 발생할듯.
비지니스 용도라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비용이지만, 문제는 이 모든걸 직접 해야하고, 이마저도 누가 게런티를 해주진 않는 다는 것이다. ( 인건비 제외 .. shit )
그리고 나는 자체 웹서버를 통해서 OpenliteSpeed 이미지를 통해서 워드프레스를 셋팅했는데, 해당 방식은 너무 친절하게 웹을 통해서 권한을 엑세스 하는 법까지 공개 되어 있기때문에, 나처럼 멍청하게 운영을 했다가는 손쉽게 권한을 탈취 당해서 악용 당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또한 나도 워드프레스를 새로 세팅하고 운영하는 것을 고려해보긴 했는데.. 그 사이에 너무 많은 데이터가 업로드 되었었고, 블로그, 포럼, 웹진 등 이것 저것 해본다고 하도 이것 저것 설치를 했어서.. 마이그레이션 하는데 데이터가 너무 지져분했다..
원래 방도 계속 더러워지고 정리가 안되면 싹다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고, 때로는 이사가 답이다.
그래서 나는 어쨌든 Ghost CMS 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Ghost 도 기본적으로는 워드프레스 처럼 직접 서버에 설치하는 방법을 통해서 운영을 해야 하지만, 공식 사이트에서 월 비용을 내고 사용을 하는 것이 가능해서, 충분히 적응이 될 때까지는 비용을 내고 사용 하려고 한다.
막상 고스트로 옮겨보니, 워드프레스 -> 고스트 마이그레이션 방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 아니, 웹페이지에는 그냥 될 것 같이 써있었잖아!! ) 예상보다 거의 1주일을 더 투자해서 겨우겨우 포스팅 위주로만 복구를 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SEO 설정하는 법이나, 기타 설정등을 하는 법을 몰라서, 엄청 헤매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구글 서치 콘솔에 기존 도메인을 통해서 등록을 다시 해도.. 이미 전에 멀웨어 감염 되었을 때 너무 허위 링크가 많이 나와서 품질 이슈로 블록이 되었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구글에서 나의 블로그를 제대로 노출을 시켜주지 않더라..
그래서 심지어 도메인도 새로 구매를 하게되었다.
soonsoon.ghost.io
휴..
개인적인 관점에서 오래 사용한 도메인을 갈아 치우는 방법은 브랜딩에 있어서 최악의 악수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내가 해버렸다.
어쨌든, 과연 앞으로는 Ghost 를 이용한 블로그 운용이 될 것 같은데..
또 생각해보니 나는 1년 반동안 그나마 경험을 쌓은 워드프레스를 저버리고, Ghost 로 옮겨가면서 또 새로운 공부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어 버린 거 잖아?
아니.. 분명히 더 효율적이고 시간 관리를 위해서 워드프레스를 버린다고 이야기 했는데.. 글을 적다보니 이게 더 일인 것 같네.. ( 실제로 시간도 많이 허비중.. )
뭔가.. 결과적으로 “순순” 스러운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뭐..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