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 현지시간 15일 )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반기 가장 큰 기술 발표 행사인 이그나이트 행사가 진행되었다.
Ignite 2023 홈페이지
이번 이그나이트에서는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발표 되었는데,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려면 사티아 나델라 CEO 의 기조연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물론 이 기조연설도 무려 한시간이 넘는다.. )
아쉽게도 나는 이그나이트가 개최된 지난주에는 독감으로 시달리고 있느라고 이것을 찾아서 볼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1주일이 지나서 몸이 좀 회복되고 나서 뒤늦게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이그나이트 행사를 요약해보자면 크게 2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AI
- 뭐가 엄청 많다.
그렇다. 일단 모두가 예상했던 것 과 같이, 그 어느 MS 의 행사보다도 AI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으며, 시작부터 AI 로 시작해서 끝도 AI 로 끝나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냥 AI 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MS 가 AI 기술을 정착 시키고 MS 가 지니고 있는 Azure 클라우드 시스템과, 윈도우 및 오피스 시스템들과 어떻게 연계 시킬 것인지, 그리고 Copilot 이라는 자사의 솔루션을 런칭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했으나, 결국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AI이다.
그런데, 이 AI를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냥 AI가 최고다!! 이런 이야기 보다는 실제로 MS니까 할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하는 듯한 인상을 받은 부분이 많았는데.. 워낙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 하고싶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몇개 이야기 하자면, 먼저 칩셋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LLM 을 위한 애저 마이아 100 라는 인공지능 관련 칩셋과 클라우드용 CPU 인 코발트 100 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왜 MS가 직접 칩셋을 개발하고 Azure 솔루션에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충 생각해봐도 AI 기반의 솔루션 제공을 위해서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효율이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것 같다.
아마도, 이미 대용량, 많은 사용자 기반의 AI 서비스를 운영해본 MS 니까 할 수 있는 선택이고 투자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에 관해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AMD, Meta 등의 수 많은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조를 했는데, 그중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Nvidia 의 잭슨황 CEO 가 나와서 사티아와 대담을 나누는 것이었다.
사실 이부분은 조금 어수선하게 들렸었는데, 각자 AI 관련된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대형 회사의 CEO 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싶어서 그런건지.. 미리 사전에 합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여기까지 나와서 왜 저런 이야기를 하지..? 라고 생각이드는 이야기들을 하긴 했다.
하지만 MS 의 행사에 Nvidia 의 CEO, 그것도 지금 어쩌면 AI 관련된 솔루션과 하드웨어 영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두 기업의 대표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가지를 시사한다고 본다.
그 밖에도 이번 이그나이트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바로 “뭐가 엄청 많다.” 였다. 듣다보니 사티아 나델라 CEO 의 엄청난 언변에.. ‘ 내가 뭘 듣고 있는거지? ‘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는데..
요약하자면 MS의 Copilot 과 같은 서비스가 그냥 빵! 나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100개가 넘는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나왔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나와 같은 개인 사용자나 일반 유저들을 위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기존의 MS 의 비지니스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나 사용자들을 위한 이야기로 들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조연설을 보는 것만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부분은 언제 날 잡고 세부 세션들을 다 살펴보면서 다시 이해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듣고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은 아무래도 팀즈의 가상 솔루션으로 들어간 Mesh 부분과 관속에서 다시 부활해온(?) 홀로렌즈를 활용한 AI x Mixed Reality 부분이었다.
팀즈에서 Mesh 라는 솔루션이 추가되어도 기존의 사용자들이 활용하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를 Copilot 을 활용해서 좀 더 접근을 쉽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MS가 Copilot 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또한 Mixed Reality 부분은 Copilot 보다는 AI 그 자체의 좋은 활용법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Meta Connect 행사에서 레이벤 글래스에 부족한 컴퓨팅 성능을 AI 가 커버해주는 것 처럼 출시한지 꽤 되서 부족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홀로렌즈2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보인다.
(물론 실제로 D365와 연계해서 써봐야겠지만..)
홀로렌즈 MR 글래스는 하드웨어적으로 다른 동종 기기 보다 분명히 사용성에 대해서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싼 가격과 가격에 비해서 부족한 성능이라는 단점이 크지만.. 이러한 접근으로 약간 버려진듯한 MR 부분에 대한 MS 의 관심이 다시 커지길 바란다. ( 내가 MS MR MVP 라서 크게 바라고 있다.. 사심 그자체.. )
이상으로 아주 간략하게 이번 이그나이트 2023 행사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아직 세부 세션을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여러모로 MS 의 가야할길이 더 명확하게 보이는 행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1년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끌고 가고있는 MS의 생산성에도 놀라움을 갖고 있고, 실제로 저걸 써보면 잘 될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마지막으로 1시간동안 쉬지않고 저 이야기를 다 해내는 사티아 CEO 를 보면서.. MS라는 거대 회사의 CEO는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