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랩의 경쟁자 등장?! Anycubic Kobra S1 개봉 사용기

얼마전에 공개되었던 애니큐빅의 첫번째 CoreXY 구조의 챔버형 고속 + 멀티 필라멘트 지원 3D 프린터인 S1 을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에 구매해서 사용중인 Kobra 2 Max, Kobra 3 Combo 에 이은 세번째 애니큐빅 FDM 프린터이자, 레진 프린터까지 치면 벌서 4번째 애니큐빅 프린터인데, 아무래도 직접 구입한 회사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구입 횟수를 지니다보니 애정이 많이 가고 있는 회사이다.

과거에 코브라 2 맥스의 넓은 출력 크기와 가성비에 크게 반하여 애니큐빅이라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좀 생겼었는데, 아쉽게도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가 없어서 매번 직구를 통해서 구매를 하다가, 최근 달러 환율이 너무 비싸져서 이번 제품은 구매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3D 메이커즈라는 회사가 국내에서 애니큐빅을 정식으로 수입하는 회사가 되어서, 해당 제품도 정식 출시를 고려중이라고 하여서 나에게 리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3D메이커즈 홈페이지

S1 제품은 애니큐빅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CoreXY 구조의 고속 출력이 가능한 프린터이며, 코브라3와 같이 4색 멀티필라멘트 지원이 되는 Ace Pro 를 최대 2대까지 연결하여서 총 8개의 필라멘트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필라멘트 지원 프린터이다.

S1 제품의 주요 피처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테크 스펙은 다음과 같은데 뱀부랩 P1 시리즈보다 조금 작은 250 x 250 x 250 출력 사이즈를 지니고 있는 CoreXY 형 고속 3D 프린터이다.

요즘은 뱀부랩의 등장이후로 고속 고퀄리티 출력은 어느정도 기본 옵션이 된 것 같은데, 2024년 하반기부터는 크리얼리티를 시작으로 다른 경쟁사들도 너도나도 멀티필라멘트 지원 프린터를 출시하고 있는데, 유명 제조사중에서는 크리얼리티 이후 CoreXY + 멀티필라멘트 시스템을 내놓은 몇 안되는 회사중의 한 곳이 애니큐빅이다.

S1 제품의 큰 경쟁력중에 하나는 저렴한 가격인데, 250 x 250 x 280 의 적절한 출력 사이즈와, CoreXY, 4색 멀티 필라멘트를 포함한 가격을 629달라라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물론 이가격은 출시 기념할인가격이긴 하지만, 애니큐빅의 특성상 출시이벤트가가 보통 평소에도 할인 가격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이 가격이 대체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상시로 할인되어서 구매가 가능한데 공홈의 629달라보다 더 저렴한 549달러에 판매중이다.

이는 단순 알리 판매자 할인가이기 때문에, 대체로 알리에서 할인 이벤트를 할때 받을 수 있는 쿠폰 + 카드 할인, 셀러 할인등을 잘 활용하면 400달라 중반에도 구매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부가세를 포함해도 ( 중국에서 생산되는 3D 프린터를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관세 면제 가능 ) 대략 500 달라정도면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지금의 고환율에도 약 8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 할 것 같다.

게다가 아직 애니큐빅 정식 수입사에서 판매를 결정하지 않아서 판매 가격이 공시되진 않았지만, 살짝 물어봐서 들은 가격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상당히 좋을 것 으로 보인다. ( 향후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 링크를 추가해보도록 하겠다. )

이 출력 사이즈에서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프린터가 뱀부랩 P1SC 인데, 국내 정식 판매가가 1,416,000 원이니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겠다.

먼저 해당 제품을 받아서 개봉을 위해서 박스를 들어보니 제법 묵직하다. 제원상의 무게는 약 20킬로정도가 되는데 여타의 비슷한 출력 사이즈를 지닌 프린터들에 비해서 조금 더 무거운 편이고, 체감상 Qidi Q1 Pro 와 비슷한 무게인 것 같다.

왜 이렇게 무겁냐면, 일단 ACE Pro 와 같이 판매되는 콤보제품이라서 내부에 Ace 가 들어가있는 구조이고, 실제로 기구부 크게도 좀 큰편이다. 그리고 실제 무게도 좀 더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애니큐빅의 이런 판단은 상당히 환영할 만한 부분인데, 실제로 과거에 K1 을 사용하면서 상당히 슬림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지만, 그렇게 슬림하다보니 가속도 구간에서 진동이 많이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 그러한 여파가 출력물에도 영향을 주었었기 때문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짧은 지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물체를 제어하는데 있어서 진동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제품을 무겁게 만들고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이다. 따라서 출력을 하는 3D프린터의 경우 본체의 무겁고 바닥과 닿는 표면적이 넓으면 진동이 줄어들어서 결과적으로 출력물의 퀄리티가 좋아질 수 있다.

특히나 모터와 움직임 시스템 부분이 상단부에서 신나게 움직이면서 큰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CoreXY 구조의 3D 프린터는 구조의 특징상 상단부에서 꽤 큰 진동을 만들어낼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구조의 디자인은 결과적으로 좋은 출력물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비슷한 출력 사이즈의 CoreXY 프린터들 중 직접 써본 제품들중에서 실체 체감 성능대비 퀄리티가 좋았던 기기가 Qidi Q1 Pro 였는데, 애니큐빅 S1 이 그다음으로 무겁고 큰 편이라서 꽤나 안정감있는 구조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린터의 내부도 꽤 신경쓴 흔적이 보이는데, 뱀부랩의 CoreXY 형 프린터나 위에서 언급했던 Qidi 사의 Q1 Pro, 기타 좋은 품질을 보여줬던 CoreXY 형 고속 프린터들과 유사하게 상단부 겐트리 부분들을 Y축 지지대 위에 안전하게 독립적으로 잘 위치해놓아서 시스템을 안정화 시켜놨고, 3개의 Z축 을 구성해놔서 베드도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놨다.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잘 만들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밖에도 뱀부랩 프린터에서 볼 수 있었던 노즐부 와이퍼 부분, 필라멘트 똥 배출구 부분, 사이드 블로우 등등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고속 CoreXY 프린터들의 주요 요소들이 거의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뱀부랩의 등장이후 서로가 서로를 베끼는 것만으로 상향 평준화 시키면서 가격을 낮추는 무한 경쟁 구도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3D 프린터 사용자 입장에선 중국 내수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무한 경쟁이 참 부럽기도 하고, 동시에 무섭기도하다..

얼핏보면 애니큐빅이 뱀부랩을 그대로 베낀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애니큐빅 만의 독특한 멀티 필라멘트 공급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Ace Pro 라고 불리우는 필라멘트 거치 시스템에서 1개의 관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4개의 관이 독립적으로 나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본체에 붙어있는 허브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헤드부에는 출력을 위한 1개의 관이 공급되는 형태로 구조가 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코브라 3에서 이 시스템을 쓰면서 상당히 신박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코브라 3의 경우는 저 허브 부분이 헤드부에 달려 있으면서 마치 A1 시리즈를 보는 듯한 방법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의 장점이라면, Ace Pro 를 코브라 3 뿐만 아니라 S1 에서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 부분에서 큰 장점이 있는데, 단점으로는 줄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치렁 치렁 하게 관리를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코브라 3의 경우는 테프론 튜브가 너무 길어서 출력을 위해서 필라멘트 공급과 회수가 너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S1 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고민을 했는지 코브라 3 에 비해서 거의 반절 수준으로 튜브가 줄어들어서 그러한 문제는 크게 줄어든 것 같다.

또한 코브라3의 경우는 처음에 사용할때 필라멘트가 막힌다던지, 내부에서 부러진다던지 이슈가 많이 생겼었는데, 이번에는 Ace Pro 공급 시스템을 개선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몇일동안 사용하면서 단 한차례도 필라멘트 끊김 및 막힘이 발생하지 않았다.. 드디어 성장한건가 애니큐빅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에 또 새롭게 디자인되어서 적용된 헤드 부 시스템이 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애니큐빅 홈페이지에도 이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꽤 많은 개선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기회가 되면 한번 헤드부도 분해를 해서 어떤것이 바뀌었는지 살펴보도록 해야겠다.

또 하나 상당히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면 바로 제어 콘솔 부분이 상당히 빠릿 빠릿 해졌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메인보드자체가 바뀐것이 아닐까 유추를 해보는데, 코브라 3에 비해서 상당히 반응도 빠르고 코브라 3의 경우는 커넥터 자체가 연결되는 것이 상당히 불안하게 꼽히는 구조였는데, S1 은 나름 회전 힌지를 달아서 눕혔다가 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저 위치에서 굳이 제어 콘솔이 왜 접혀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프린터를 사정상 바닥에 놔두고 쓰는 경우는 접혀서 위를 보고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아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기왕이면 뱀부랩 A1 처럼 좀 더 다양한 각도로 회전을 시켜줬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Ace Pro 는 뱀부랩 프린터들 처럼 본체 위에 놓고 사용하는 방식인데, 상당히 안정감있고 잘 구동이 된다. Ace Pro 쪽은 코브라3를 출시하고 수많은 문제를 대응하면서 많은 개선이 있었던 것 같다.

Kobra 3 Max 관련 게시물을 보면 아래와 같이 Ace Pro 를 두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 보이는데.. S1 도 이런식으로 타워 형태로 올려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린터블이나 기타 데이터 공유 사이트에는 사용자들이 만들어놓은 듀얼 허브 시스템들이 있는데, 공식 버젼도 어서 나와주길 바란다.

간단한 세팅을 마치고 기본으로 들어가있는 14분 벤치 테스트와, 순순 벤치 테스트를 이용한 4칼라 테스트를 해보았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상당히 잘 나와서 놀랐다. 이제 드디어 뱀부랩의 아성을 건드릴 적절한 사이즈의 CoreXY 프린터가 등장한 것인가?!

최근에 리뷰를 해보았던 K2 플러스의 경우는 퀄리티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출력 사이즈가 크다보니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격도 비싸고 프린터 자체가 너무 크다보니 나처럼 취미 위주의 출력을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과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뱀부랩 프린터와 비슷한 250 x 250 x 250 사이즈 정도가 딱 적당해서 K2 플러스가 아닌 그냥 K2 가 나와주기를 바랬었는데, 그 포지셔닝을 딱 애니큐빅 코브라 S1 이 채워주는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고, 약 5일정도 사용해보는 현재 시점에서 느낄때 여러로모 만족도도 너무 높고, 원래 내가 갖고 있었던 몇가지 팁들을 바탕으로 사용하다보니 아무런 실패없이 너무 쾌적한 프린팅 생활을 즐기고 있는중.

테스트도 해볼겸 이것저것 마구 마구 뽑아보고 있는데, 기대이상으로 아무형상이나 다 잘나와서 아주 놀라고 있다.

물론 이 것은 프린터 능력보다도 오르카 슬라이서 기반의 Anycubic 슬라이서 Next 도 한 몫을 해주고 있다고 보는데.. 아쉬운 점은 아직도 맥용 버젼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윈도우 환경에서 원격으로 접속해서 출력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ㅠㅠ

이런점에서는 아직 애니큐빅이 뱀부랩이나, 심지어 크리얼리티에 비빌라면 가야할 길이 많은 것 같다.

전체적인 개봉기 과정은 아래 영상을 참조해주길 바란다.

이상으로 이번에 받아서 사용해본 애니큐빅의 코브라 S1 개봉 사용기를 마쳐보려 한다.

약 1주에서 ~ 2주정도 사용을 해보고 상세 사용기를 한번 더 올려보려고 하는데, 일단 첫인상 자체는 합격이고, 국내 판매사가 가격만 적절하게 내준다면 + 맥용 슬라이서등이 정상적으로 업데이트만 된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고 사용할 기기가 아닐까 싶다.

향후 추가 사용기와, 국내에 정식 출시 소식이 있다면 관련 소식도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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