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그야말로 고속 FDM 등장으로 3D 프린터의 제2의 전성기를 알리는 한해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2023년이 마무리 되기전에 이번에는 크리얼리티와 함께 가성비로 명성이 높은 Flashforge 의 고속 3D 프린터인 5M Pro 를 사용해볼 수 있어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국내에서는 덕유항공에서 정식으로 수입해서 판매를 하고 있고, 덕유항공에서 테스트를 위해서 사용해볼 수 있게 보내주셔서 사용을 해볼 수 있었다.
5M Pro 는 최대 600 mm/s 의 고속 출력, 헤파필터 장착, 빠른 교체가 가능한 노즐 시스템, 코어 XY 의 구조, 220 x 220 x 220 mm 의 출력 크기, 자동레벨링 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프린터이다.
이번 5M Pro 말고 좀 더 저가형인 5M 도 함께 출시되었는데, 챔버형이 구성이 안되어 있고, 베드부가 약간 다르고 속도차이가 있는 듯 하다.
전체적인 개봉기 및 간단 사용기는 아래 영상을 참조 하시길 바란다.
위 개봉기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프린터였다.
아무래도 가격대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크리얼리티 대비 늦게 출시된 제품이다보니.. 여러가지를 많이 준비하고 나온 것 같았다. ( 크리얼리티 눈감아 )
특히 안정적인 출력 품질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체감상 뱀부 프린터와 크리얼리티 프린터 중간정도의 퀄리티인듯? 가격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한번 출력 테스트를 위해서 내가 갖고 있는 PLA 중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출력 테스트용으로 쓰이는 크리얼리티의 하이퍼 그레이 제품을 써서 출력 테스트를 해보았다.
아래사진 처럼 24분~ 18 분대로 출력을해도 어느정도 준수하게 출력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좀 놀랐다.
다만 우측 상단의 사진은 0.25 mm 노즐을 꼽고 출력을 했을때인데, 하이퍼 PLA 에서는 출력이 잘 안나왔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분명 덕유항공에서 안내 받기로는 이번 프린터는 0.25mm 노즐에 최적화가 되었다고 안내 받았었는데.. 필라멘트가 최적화가 안되서 그런진 몰라도 제대로 출력이 되지 않았다.
동봉되어져 있는 0.6, 0.8 mm 노즐도 사용해보았는데, 기본으로 장착되어져 있던 0.4 mm 노즐에 비해서 퀄리티가 좀 애매했다.
아무래도 0.4mm 기준으로 정품 필라멘트 위주로 퀄리티가 최적화 되어 있는 듯 하다. ( 테스트가 더 필요해 보임 )
그래서 좀 더 테스트를 해볼의향으로 다양한 필라멘트를 활용해서 출력을 해봤다.
아래 사진은 3d 메터리얼즈의 pla, 기본 박스에 포함되어져 있던 플래시포지 필라멘트, 그리고 eSUN 의 PETG 와 PA-CF 필라멘트이다.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플래시 포지의 필라멘트가 가장 퀄리티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
좀 의아한 부분이기도 했는데, eSUN 의 필라멘트의 경우 크리얼리티에서도, 뱀부 프린터들에서도 왠만하면 준수하게 출력이 되는데, 아래와 같이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게 나오는 부분이 아쉬웠다.
특히 0.6 mm 노즐을 장착하고 일반 pla 로 어느정도 크기가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출력해봤는데.. 출력 퀄리티가 상당히 아쉽게 나왔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위 상태를 보면 오버행이 발생하는 구간에서 압출 불량이 생긴 것으로 봐서는 0.6 mm 노즐에 맞춰서 세부 설정이 부족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해당 필라멘트는 플래시 포지 필라멘트가 아니라 타 회사의 필라멘트인데, 아마도 세부 설정을 해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플래시포지 프린터의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했었는데..
플래시포지의 기본 슬라이서인 FlashPrint5 에서는 타사의 필라멘트를 커스텀으로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놀랍다. )
물론 기본 설정되어 있는 플래시 포지 필라멘트를 수정해서 사용할 순 있지만.. 이걸 매번 다시 수정해야한다는 점은 매우 불편하게 느껴진다.
검색을 해보고 주변의 프린터 고수분들에게 물어보니, 플래시포지는 다소 폐쇄적인 이러한 정책을 고수해서, 플래시 포지의 정품 필라멘트로 출력할때 가장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해당 프린터를 사용하고자 할때, 플래시 포지의 전용 필라멘트들이 그렇게 까지 비싸진 않다는 점.
그리고 오르카 슬라이서에서도 해당 프린터의 프로파일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오르카 슬라이서를 통해서 데이터를 제작해서 커스텀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보이긴 하다.
다만, 위 영상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것 처럼 오르카 슬라이서로 슬라이싱 된 데이터도 최적화가 좀 필요해보인다.
이상할 정도로 출력퀄리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직 플래시포지 5M Pro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상세 설정 값이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쉽게도.. 아직 오르카 슬라이서를 통한 네트워크 프린터가 불가능하며.. 동시에 gcode 를 제작해도 이를 FlashPrint 5 슬라이서를 통해서 네트워크로 보내는 방법이 없다.. USB 로 옮겨서 출력해야한다 ㅠㅠ
뭐 어쨌든.. 잠깐이지만 이 프린터를 사용해보면서 사용한 장점을 정리해보자면
- 기본 필라멘트 사용시 보장되는 우수한 품질
- 설치후 바로 사용이 가능한 편의성
- 엄청 빠른 노즐 교체
특히 3번은 아주 만족 스러웠는데.. 처음에는 수동으로 필라멘트를 자르고 리트랙션을 하는 과정이 매우 당황 스러웠으나.. 이 방법을 익히고 난 뒤에는 노즐 교체가 너무 간편하고 쉬워서 좋았다.
위 영상을 살펴보면.. 영상 찍는다고 10초정도가 걸렸지만.. 익숙해지면 진짜 홍보 문구처럼 3초면.. 교체가 가능 할 것 같다.
반대로 1주일 이상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들을 정리해보면..
- 심심하면 출력 불능에 빠져버리는 버그 – 재부팅 말곤 답이 없다.
- 폐쇄적인 필라멘트 호환성
- 기능이 부족한 전용 슬라이서 프로그램
정도 인 것 같다.
특히 1번은 문제를 파악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고, 지금도 잘 이해가 안되긴 하는데.. 출력하다가 제법 자주 실패가 생긴다. 그런데 이렇게 실패가 발생하면.. 인쇄를 취소해도 “인쇄를 취소하는중..” 라고 나오고 기기가 멈춰 버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해결이 안됨.
이런 문제가 생기면 기기도 재부팅하고 다시 슬라이서프로그램에서 데이터를 보내야되는데, 이때도 재부팅후에 복구를 취소해도 또 핫앤드 온도를 올리는 등.. 최적화가 덜된 느낌이다.
이 짜증나는 문제를 몇차례 겪다보니, 나를 오랫 동안 괴롭혔던 크리얼리티 슬라이서는 양반으로 보인다.. 아니 자주 업데이트라도 해주니 선녀로 보인다.
1주일 정도 사용해보면서 내린 결론은
기본기는 충실하게 잘 만든 프린터이지만, 소프트웨어 역량과 UX 의 이슈들이 프린터의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기기 기본기가 튼실하게 제작되었지만 애매한 기본기를 지니고 소프트웨어도 애매한 크리얼리티 K1 과는 또 다른 느낌. 다만.. 해결책을 제시하고 수정이 커스텀으로 가능한 K1 에 비해서, 플래시포지는 구조상 제조사가 업데이트를 해주기 전 까지는 그냥 손까락 빨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이런 문제들을 잘 만들어놓은 뱀부랩의 프린터 시스템이 정말 잘 만들었구나 싶다.. 일단 사용성이 편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소프트웨어적 이슈가 해결이 된다면, 멀티칼라를 빼면 뱀부랩의 프린터 생태계에 비벼볼만한 퀄리티의 출력이 가능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