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Meta Connect 2023 에서는 Meta Quest 3 가 발표가 되고, 나 역시 퀘스트 3를 사전예약해서 구매해서 너무나 만족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발표에서 퀘스트3 말고도 꽤 흥미로운 발표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메타가 바라보는 AI 의 활용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Ray-Ban Meta” 제품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번 커넥트 2023에서는 크게 3가지 내용이 발표되었다.
- Meta Quest 3 제품 발표
- Meta AIs (인공지능 제품군) 발표
- Ray-Ban Meta 스마트 안경 발표
그 중에서 메타 레이벤 글래스 제품은 Quest 제품군과는 다르게 레이벤 안경 제품 군에 카메라와 컴퓨팅 기능을 달아서 음성 인식을 통해서 제어를 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안경 제품이었다.
메타 레이벤 스마트 글래스
그럼 과연 이 제품은 무엇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일까?
레이벤 사이트의 제품 소개에 가보면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서 3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라이브스트림, 캡쳐, 듣기
우리가 흔히 말하는 AR 글래스 류의 제품은 아니고, 화면을 볼 수 없는 소리를 듣고, 카메라를 통해서 외부 사진을 찍거나 제한된 메타 생태계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 에서만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 제품이다.
메타가 스마트 글래스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레이벤 스토리” 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다만 성능도 부족했고, 국내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정식 출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시장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제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제품은 어떤 점이 변경되었는가.
그런데, 이번에 출시한 레이벤-메타에는 퀄컴에서 AR 글래스 플랫폼을 위해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칩셋인 스냅드래곤 AR1 Gen1 이 적용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퀄컴에서 AR 플랫폼용으로 제작한 칩셋 중 상업용 제품으로 적용된 최초의 사례라고 한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서 높은 화질의 영상촬영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사운드 효과도 좋아지고 음성 명령을 위한 노이즈 캔슬링까지 여러모로 하드웨어 스펙이 높아졌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발표 되었던 AR2 Gen1 칩이 왜 아직 적용이 안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는 스펙적으로 많은 개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기기를 사용해봤던 사용자들이 느끼기에는 꽤 사용해줄만한 사진 화질과 영상 화질을 보여주며, 메타가 이야기 한데로 메타의 생태계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한정으로는 영상을 찍어서 보여주고, 사진을 올리는 등의 행위에 대한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해석해보면, 메타가 발표 했지만 퀄컴의 AR 글래스 플랫폼에 대한 방향성을 살펴 볼 수 있고, 앞으로 비슷한 류의 스마트 글래스가 많이 나올 수 도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쉽게 말하자면 안경 프레임에 컴퓨팅이 가능한 기기 칩셋들이 들어가고, 카메라와 외부 스피커, 마이크가 들어간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이런 제품을 써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처럼 365일 안경을 쓰고 다니고, 레이벤의 안경 프레임의 디자인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가격도 괜찮고 사용성도 많다면 고려해볼 만한 제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의구심이 드는데, 과연 “쓸만할까?” 라는 의문을 갖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이렇게 하드웨어가 발전 하는 것만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오랫동안 외면받았던 스마트 글래스가 사용자들에게 애용 될 수 있을까?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한 Key – 인공지능
실제로 메타는 과거에도 스마트 안경을 출시 하였지만, 시장에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이번에도 하드웨어 스펙이 크게 개선이 되었지만 과거의 사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도출해내지 못했다면, 이번 제품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메타는 이를 위한 해결책을 하나 제시했는데, 바로 “인공지능 활용” 이였다.
이 기기를 좀 더 공학도스러운 시선으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기능을 지닌 제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 퀄컴 AR 플랫폼 칩셋이 들어간 컴퓨팅 기능이 들어간 안경이다.
- 외부 카메라를 통해서 Full HD 급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사용자는 마이크나 터치 제스쳐를 활용해서 인풋 명령을 넣을 수 있다.
- 기기가 사용자에게 주는 피드백은 “음성” 안내를 통해 가능하다.
인류의 역사에서 컴퓨터 라는 기기가 등장하고, 최근의 모바일이 대세가 될때까지 새로운 기기가 등장하고 이 것이 보급이 되기 위해서 연구가 되고 발전이 되었던 영역이 바로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 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때는 UX에 대한 영역으로 받아 들이기도 하지만, 보급을 위한 초창기에 정말 많이 연구되는 영역이기도 하고 HCI 가 훌륭하지 못하다면 결국 사용자들의 사용성이 크게 떨어져서 보급이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 새로운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 “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 제품의 사용성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 메타가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AI 자원을 투입한 것 같다.
물론 아쉽게도, 이는 북미의 영어권 환경으로 제한 되긴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 되는 부분이다.
메타가 제시하고자 하는 사용자 경험을 이해해보자면, 우리에게 익숙한 Siri, Bixby,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이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서 상대적으로 타 플랫폼에 비해서 빈약한 사용자 피드백 부분을 개선하고 스마트 글래스 제품의 활용성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려져 있는 정보나 해외 유튜브 등을 통해서 올라온 사용기를 살펴보면, AI 기능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입력을 이해하고, 음성기술을 통해서 피드백을 주며, 필요한 경우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음성만으로 피드백을 주기 어려운 정보등을 사용자의 사용자 경험이 이어지면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는 듯 하다.
물론, 이 제품을 아직 사용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사용 경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잘만 활용된다면 꽤 괜찮은 시나리오로 보인다.
해당 제품이 제작되고 판매되는 시기를 고려하면, 스마트 글래스를 위한 플랫폼으로써 가장 고성능의 퀄컴 칩셋이 적용 되었고, 과거에 비해서 그 어느때보다도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나 활용도가 높은 시점에서 AI 분야의 강자중 한 곳인 메타가 AI 를 활용한다면 스마트 글래스 제품류가 갖고 있던 HCI 의 간극이 해소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즉,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과 AI 소프트웨어 지원 기술이 해당 기기를 사용하기 편하고, 만족도가 높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마치며.. 과연 AI 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해줄까?
나는 개인적으로는 무분별한 AI 만능론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다만, 적절히 사용되고 활용 방향이 제시된다면 분명히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AI 기술은 어느날 갑자기 툭 하고 등장한 것이 아니고,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고 보급되면서, 인간 보다 단순 반복연산 처리에 효율적이며, 훨씬 적은 코스트로 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방법론으로 오랫동안 제시 되었고, 사용되었으며, 발전된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나와 같은 일반인도 손쉽게 사용하고 그 강력함을 느낄 수 있는 생성형 AI 중심의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그렇지만, 여전히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인간의 직관력과 노동보다 더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따라서, 약간은 쌩뚱맞을 수 있는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와 AI 의 언어적 결합이 단순 마케팅용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의 하드웨어와 사용자의 경험의 간극을 줄여 줄 있는 Key 가 되고, 이 사례를 통해서 AI 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해 본다.